제주도 여행에서 문전박대당했다는 노키즈존

노키즈존 어떻게 생각하나요.

10년쯤 되었을까요.

맛있다는 소문 하나로 식당에 갔습니다.

오리고기 식당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 동네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아이는 레스토랑에는 데려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이 다른 아이에게만 적용해서는 안 되고 내 아이에게는 더 엄격해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은 먹는 것도 빨리 먹고 한자리에서 가만히 앉아있지 못합니다.

지금은 각자 휴대폰을 손에 쥐고 게임에 몰두하는 경향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물론 성향마다 다르겠죠.



오랜만에 외식이라고 해서 가까운 친지들이 만나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면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어른들만 그런 게 아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촌들이 모였을 수도 있고

같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부모를 따라오면서 어렵게 만난 사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은 것은 금방 친해진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뛰고 솟고 난리가 나죠.


흔히 하는 이야기로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목구멍에는 제대로 넘어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이럴 때 아이 부모들에게 직접 이야기해서 잘 풀리면 좋은데

보통은 감정싸움이 되기 때문에

직접 당사자 간에 이야기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층간소음에서도 마찬가지죠.

위층으로 직접 뛰어 올라가지 말라고 합니다.

관리사무실을 통해서 이야기하라고 하죠.

(망치 소리는 바로 위층에서 나는 소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너무 소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조용히 시켜야 하는 식당 측에서는 아무런 제재도 하지도 않네요.


이런 일을 겪고 난 다음에 그 식당에 갈 이유가 있을까요.

그 식당뿐만 아니라 그쪽 동네로는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갈 이유가 없더군요.

그 식당이 아니라면 먹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뿐이죠.


노키즈존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아이가 실수를 한 번 할 수도 있습니다.

뛰어다닐 수도 있죠.

하지만 다른 손님 입장에서는 그 한 번이 아닙니다.

이 아이 저 아이 뛰어다니며 부딪치며 시끄러워 대화를 제대로 못 한다면

그 식당, 그 카페에 갈 이유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노키존을 만들어 아이를 동반하는 손님은 못 받을망정 손님을 잃어버리면 안 되는 쪽을 택할 겁니다.

이 편이 오히려 깨끗한 이미지와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손님을 챙겨준다는 인식을 얻을 수 있죠.


여러분이 식당주라면

한번 방문한 손님이 다른 손님 아이의 실수 한 번으로

10년 동안 찾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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