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롭다 한 줌도 안 되는 보조금으로

재난보조금(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경기도, 서울시부터 발표했는데요

아마도 전국 시도로 확산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글이 많은 걸 보니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민 전체 100,000만 원씩 지급하고

서울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최고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지급금액은 경기도민 1,326만 명으로 1조3,260억이 됩니다.

서울시는 재난보조금으로 중위소득 100% 이하 117만7000가구로 3,271억 원입니다.

보조금 전체 금액으로 너무 커서 별로 실감이 나지 않네요.

2020년 중위소득 4인가족 소득은 4,749,174원입니다.



서울시는 해당하는 가구당 최고 50만 원을 지급합니다.

서울시는 가구당, 경기도는 인원으로 지급합니다.

100, 00원이든 500,000만 원이든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이번 달 서울시 식당 폐업이 1,600여 곳이라는데

폐업이든 실직이든 지방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숙비 문제든

과연 10만 원, 50만 원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혼자서 운영하는 조금만 가게, 매출이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

그거라도 안 하면 돈 나올 곳이 없으니 가게에 앉아있다 해지면 들어갑니다.

누구 말처럼 코라나에 걸려 죽든 굶어 죽든 죽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하는 심정이죠.


하루를 벌어 먹고 사는데 그렇지 못하는 돈으로

겨우 100,000원, 500,000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런 심정을 어찌 알고 50만 원 던져주며

라면이나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굶지 말라는 건가요.


처음 100,000원 재난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뉴스를 받았을 때

'장난하냐!' 소리가 먼저 나왔습니다.

그것 가지고 뭘 할 수가 있을까요.

월세에 보탤 수가 있나, 지방에 있는 아이들 숙비에 보탤 수가 있나,

말이 좋아 휴직이지,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이에

그 돈으로 위로나 될 수 있을까요.



그럼 얼마를 주면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왕이면 많으면 좋으니까,

세계가 어렵고 나라가 힘들고 모든 사람이 다 힘든데

나 혼자만 잘되라고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겠죠.

천만 원이라면 그나마 월세 주고 나면 몇 달 동안은 쌀밥은 먹을 수 있겠습니다.


10만 원, 그냥 용돈으로 쓰면 딱 맞겠습니다.

오늘 먹을 것 걱정 없고 직장 잃을 걱정 없는 사람들

사회 거리 두라고 하니 집콕하다 갑갑할 때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시원하게 목이나 축이면 딱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사는 지역에도 그 푼 돈을 준다면?

매출이 많다고 소득이 많은 것은 아닌데,

혹시나 그 푼돈이라도 못 받을까

개인사업자 소득은 제대로 파악이나 되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100,000원을 받으면 그냥 기부할까요.

아니면 대패삼겹살로 회식이나 할까요.


다행히 고마운 가게 주인을 만나

먼저 연락이 왔네요.

어려운 시기에 고생 많다면서 이번 달은 월세를 낮췄으니 같이 힘내자고 하네요.

세상사 이렇게 고마운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버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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