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추억여행 어떤 것이 좋을까 추천합니다
- 혼돈의 이야기
- 2020. 6. 24. 10:00
아이들이 어릴 때는 어찌 그리 예쁜지 모르겠어요.
예쁜 짓도 많이 하기도 하죠.
같이 사진도 많이 찍죠, 많이 찍는 정도가 아니라 순간순간으로 사진을 찍고 저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여행도 많이 다닙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 입장에서도 넉넉한 생활도 아닌데도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려고 하죠.
조금만 더 크면 부모하고 같이 다니려고 하지도 않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려고 했고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하다 전국의 최고봉 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등산 쪽으로 생각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여름 휴가 때 잠깐 산에 올라가 보자고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만 더 하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반바지로 무릎이 깨어져 피가 나고 물도 고프고 배도 고팠는데
정상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고 주위 분들이 대단하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먹을 것과 물을 나누어 주더군요.
그 사건 이후에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뭔가 한가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이들과 추억 여행을 등산으로 정한 것이 아이들이 2학년, 4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그 해부터 덕유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오대산까지 9개의 산을 올랐습니다.
큰아이가 중학교 들어가기 전 6학년 마지막 겨울까지 완성한 추억 등산 지도입니다.
지리산과 설악산, 덕유산권역을 각각 하나로 묶어 전국 산 1,500m 이상 산 9개를 올랐습니다.
계방산
한라산 1,950m
지리산 1,915m 겨울
설악산 1,707m
덕유산 1,614m
계방산 1,577m 겨울
함백산 1,573m 겨울
태백산 1,566m 겨울
오대산 1,563m 겨울
가리왕산 1,560m
한라산의 경우는 진달래 대피소에서 입장 시간에 걸려 다음 해 다시 도전하기도 했죠.
겨울 산 정말 매력 있습니다.
겨울 산을 좋아해서 눈이 덮인 겨울 산도 많이 갔습니다.
어른에게도 힘든데 아이들에게는 오죽할까요.
못 갔겠다고, 안 가면 안 되냐고 몇 걸음을 걸을 때마다 투정 부리는 둘째를 달래면서 올라갔죠.
아이들이 힘들까 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산을 오르는 순간에는 힘이 들지만 회복도 빨라 훨씬 더 잘 오르더군요.
내려올 때는 뛰어서 내려옵니다.
딸아이들이 힘든 산 정상에 오르면 주위 어른들은 다들 대단하다고 그러죠.
그 기분에 아이들도 우쭐해지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힘든 여행은 어린아이보다는 다 큰 자녀에게는 무리일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그냥 엄마 아빠 두 분이서 다녀오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애들은 혼자서 끼니를 해먹을 줄을 몰랐습니다.
겁이 많아 혼자 있지를 못했으니 싫어도 따라나설 때였죠.
지금 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전부터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 먹고 레인지 불을 켜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지만
우리 애들은 5학년이 될 때까지 혼자서 라면을 끓이지 못했습니다.
겁이 많았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부모를 따라나설 수밖에 없을 나이 때 힘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안쓰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아이들은 어른보다 잘 걷습니다.
설악산 대청봉
동료들과 아이와의 추억 여행을 이야기하면 등산 이야기도 잠깐 꺼내기도 하지만
전국 장날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추천하기도 합니다.
구경거리도 많고 마당극 같은 행사도 많이 하니까요.
딸아이들을 데리고 산꼭대기만 바라보고 다닌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산을 보고 끌고 가면 거부반응이 나올 거는 당연하니까
강원도로 가기 전에 놀이동산에 들러 재미를 붙여놓고
등산을 마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쪽으로 구경을 하러 가죠.
산만 다닌 것은 아닙니다.
1,500m 이상의 산 정복하는 목표로 중간중간에 여러 군데를 다녔죠.
산을 가기 위해 깔아둔 포석이 당연히 더 많았습니다.
아마 산 정상 9개만 목표로 다녔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강원도 함백산의 경우는 만항재에서 바라보면 함백산 정상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이틀에 산 정상 3곳은 충분히 정복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만들려고 시작했고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항상 한 바퀴를 돌아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산 9개 정상에 올라선 아이는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크면서 같이 산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에 감격을 먹기도 합니다.
아이들과의 추억 만들기 여행은 시리즈를 만들어 아이들과 다녀보세요.
그럼 부모도 목표가 생깁니다.
물론 계절마다 좋은 곳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동산을 가는 것은 보너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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