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은 준만큼 돌아온다
- 혼돈의 이야기
- 2021. 1. 11. 11:51
소금 먹고 물 안 캐는 사람 없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말은 없네요.
뇌물은 준 만큼 돌아온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연말에 부탁이 있다면서 물건을 내밀길래
반사적으로 나온 말이 '지금 어려워서 살 수가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요,
전화만 받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품권을 하나 주는데
제법 금액이 크네요.
화장품이나 또 다른 다단계를 하는 분들이 가끔 와서
신청서 하나 작성해달라고 부탁을 받기는 하지만
이렇게 큰 금액을 주지는 않거든요.
손 세정제, 위생장갑 등의 가벼운 주방용품 정도였죠.
안 받으려고 했죠.
그랬더니 적당한 선물이나 말로 부탁을 하니
전화응대도 성의 없이 적당하게 하더라는 겁니다.
시외전화 잘 안 받으시니까 이런 이런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잘 부탁드린다 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몇 번으로 전화가 올 테니까 이야기 잘 좀 해주세요 하는 문자가 또 왔습니다.
먹었으니 보답을 해야죠.
전화번호를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저장된 번호가 울리는 겁니다.
뇌물이 아니더라도 전화 한 통으로 도와줄 수 있다면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뇌물 받은 대로 사실확인을 해주고 임무를 마쳤죠.
명함을 주면서 이름과 전화번호만 받아 갔는데
약간은 불안하기는 합니다.
또 모르죠, 살짝 계약서를 작성했는지도...
그렇다 하더라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으니
골치는 아프겠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겁니다.
세상이 내 맘 같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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