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라면을 왜 넣어

집콕시대

말 그대로 집에서 지내는 시대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TV 보는 시간이 제일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휴대폰과 함께 동시 작업이 가능해진 것도 코로나의 덕분인 것 같네요.

 

TV는 채널을 돌리면 가장 많이 나오는 방송이 먹방과 트로트 음악 방송입니다.

음악 방송은 거의 경연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경쟁에서 나오는 긴장감이나 진행이 재미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지겹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아

돌리던 채널이 자주 멈추는 곳이 먹방과 트로트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맛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살기 위해 입에 넣어야 하는

인간의 밑바닥에 있는 기본 욕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먹는 방송이 그리 쉬운 것 같지는 않겠더군요.

어떤 것은 맛이 없을 것 같은데도 맛있다는 표시를 하면서 먹어야 하고

홈쇼핑에서는 양념이 맵거나 짜더라도 찡그리지 않고 먹어야만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상상했던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맛은 지니고 있을 겁니다. 최소한 말이죠.

그런데 방송에서 보이는 음식이 맛이 없어 보는 것은

그 이전에 내가 먹었던 그 음식과 오버랩되면서

그때의 맛이 없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맛이 없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요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소고깃국에 라면을 넣어 맛을 내는 것과

해물탕을 끓이면서 라면을 넣는 것

또 전복 맛을 살리기 위해 라면을 넣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네요.

방송에 숱하게 나오지만, 갸우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이야기를 하면

라면을 끓이면서 라면 맛을 살리기 위해서 소고기를 넣고, 전복을 넣고, 갖은 해물을 넣어 끓이면서

라면이 맛있다고 하는 요리에는 정말 동의할 수가 없더군요.

어떻게 그것이 라면 요리가 되는지,

라면만 넣으면 라면 요리라고 말할 수가 있는지 신기하더군요.

 

라면 맛을 살리기 위해 파나 콩나물 정도로 추가하는 것이라면

라면을 풍부하게 요리하는 방법 정도로 소개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소고깃국을 맛있게 하기 위해서는 라면을 넣지 않죠.

전복을 삶으면서 라면을 넣지 않습니다.

또 해물탕을 끓이면서 라면을 넣으면서 깊은 맛이 난다거나 해물탕 맛이 더 좋아졌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요리는 하지 않기 때문이죠.

 

라면은 간단하게 파나 콩나물 정도로 씹는 맛을 추가하면서

가볍게 고봉을 얹어 먹는 것이 라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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