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를 훔쳐 간 아이가 가방을 놓고 갔네요

훔쳐 가는 학생은 남학생이 많을까요, 여학생이 많을까요.

남학생은 포켓몬 카드 딱지.

여학생은 슬라임 등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많습니다.

 

조그만 가게에 카메라가 6대가 있지만

카메라로 볼 수 없는 곳이 많고,

화질  또한 선명하지 않죠.

촬영된 동영상이나 화질을 높이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하고

포토샵으로 샤픈을 조금 넣으면 외곽선이 선명해지기는 합니다만,

그 정도로 화질이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화질이 엉망이더라도

움직임을 보면 자신 아이는 알아봅니다.

또 책가방이나 머리 모양, 걸음걸이, 신발 등에서도 구별할 수 있죠.

 

훔쳐 가는 아이의 특징이 있습니다.

눈치를 보고 다른 아이가 없는 구석을 좋아합니다.

대체로 친구와 같이 오지 않고 혼자 와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눈치를 보면서 호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오늘, 한 남학생은 뻔히 보고 있는데도

포켓몬 카드를 한 손 가득 집더니 다시 제자리에 넣습니다.

그러더니 3장을 빼서 들고 한 바퀴 도는데 낌새가 느껴지더군요.

 

몸을 반쯤 숨기고 있길래 네가 하는 짓을 알고 있다는 듯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숨겼던 몸을 빼고 다른 먹거리를 찾아서 고르는 사이에 카드 3장이 안보이네요.

계산하면서 조금 전에 손에 쥐고 있던 카드는 어떡했냐고 물으니

가져다 놓았다고 합니다.

잘못 봤나 하는 사이에 다른 손님이 오셔서 이야기를 건네는 동안에

남학생은 나가버리고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CCTV를 돌려보는데

물건을 고르는 척하면서 호주머니에 집어넣네요.

 

 

얼른 뛰어나갔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 확인하고 뛰어나가는 사이가 20초 정도 되었을까요.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네요.

 

천천히 처음부터 CCTV를 돌려보았습니다.

훔쳐 가려고 작정하고 들어왔네요.

그런데 학년이 바뀌면서 사물함에 있던 소지품 한 보따리를 가지고 왔는데

들고 다니기 힘들어 한쪽에다 놓고 들킨 마음에 가방을 두고 갔네요.

가방에는 4학년 책과 5학년 책이 같이 들어있습니다.

 

일단 휴대폰으로 동선을 찍고 아이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장면 몇 군데를 찍었습니다.

학년 반 이름을 알고 있으니 학교로 전화하면 부모에게 연락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 싶은 생각은 드네요.

 

 

한참을 CCTV를 보고 있는데

불쑥 아이가 가방을 찾으러 왔습니다.

학생 입장에서야 학교에 연락 안 하고 엄마에게 연락 안 하고

자기 손에서 해결이 될 것 같으니까 그냥 예, 예 합니다.

다시는 안 그렇겠다고 하죠.

 

학교에 전화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훔쳐 갈 때마다 전화를 넣었다면 선생님들이 제대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었을까 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경계가 풀려있는 상태인데요,

실제로 훔쳐 가는 아이들이 줄어들었는지, 훔쳐 가는 기술이 발전해서 발각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학교로 전화한 적이 있어 또다시 전화를 넣기도 꺼려지고

아이들의 잠깐 호기심에 경찰서에 연락은 하는 것도 나중을 생각하면 바른 판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겁을 주고 보냈죠.

 

훔쳐 가는 아이가 책가방을 놓고 갔다면 재미있어 웃어넘기겠죠.

하지만 그런 아이의 빈도가 너무 잦아 힘듭니다.

부모에게 전화하면 한결같이 내 아이만은 아닌 줄 알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물건이 평소에 보지 못한 것이 있다면

한 번쯤 확인을 해야 합니다.

훔쳐 간 아이들이 하는 흔한 이야기는 친구에게 얻었다고 하죠.

엄마가 사지 말라고 했던 비싼 장난감을 가지고 있다면

돈을 모아서 직접 구매했을 확률이 친구에게 받은 것보다 높습니다.

그중에는 훔쳐서 가지고 노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친구에게 얻었다길래 그런 줄 알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합니다.

훔쳐 가는 아이들 친구에게 빼앗아 가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여러분의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크는 과정이라고 넘겨버리면 그만이겠지만,

그 작은 호기심을 실행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정말 힘듭니다.

훔쳐 가는 남학생 여학생의 비율을 따져보면 여학생 쪽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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