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중개상을 생각한다면 이런 나까마는 되지 마세요

중개상이라고 하면 도매상으로부터 상품을 사서 소매상에게 판매하면서 차익을 얻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종류는
남대문이나 동대문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매일같이 올라왔다 내려갈 수 없으니
이런 물건을 대신 구매해서 전달하면서 수수료를 얻는 분야도 중개상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각종 쇼핑몰이 수많은 인터넷 판매업체를 장착하고 있는 현실에서
돌아다니면서 판다는 것이 과연 수지가 맞을까 의문을 가지는 분도 계실 겁니다.
클릭만 하면 가져다주는 세상이니까요.
필요한 만큼 주문하면 다음 날 틀림없이 받아볼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만,
틈새시장을 노리는 중개상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초등학생 이하를 상대하는 구멍가게라고 하지요.
구멍가게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판매가가 높아지면 
어린 손님들은 조금 더 싼 곳을 찾아 떠나버립니다.
그래서 매입처를 찾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번은 지역 도매업자와 거래를 했는데
생각만큼 싼 가격이 형성되지 않더군요.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큰 가게로 대량매입하면서
일반적인 가격보다는 조금 더 싸게 가져올 수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싼 가격에 가져오면서 지역 가게로 주는 가격은
일반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가격에서 5~10%가량 비싸더군요.
이런 매입가로는 경쟁이 되지 않죠.

조금만 검색하면 더 싼 가격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상품을
눈뜨고 5%를 빼앗길 수 없어
여러 업체와 거래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아무리 싸게 형성되는 도매업체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상품이 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번거로움과 복잡함을 익히면서 차츰 거래업체가 정리되기 시작하더군요.

 


주요 거래 업체가 정해졌지만,
구멍가게에서 필요한 물품은
중개상을 통해서 받는 아이들이 흔히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저렴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가격이 싼 만큼 품질이 떨어져 쉽게 부서지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 필요했습니다.

가게를 하다 보면 이런 중개상들은 알아서 찾아옵니다.
이런 상품들은 불량이 많아 그때 그때 반품과 교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것 또한 중개상을 통해서 해결을 할 수가 있죠.
만약 1,000원, 500원 하는 장난감 하나를 인터넷으로 반품을 한다면
얼마나 번거로울까요.
그래서 불량이 많이 나는, 날 것 같은 상품은 거의 중개상을 통해서 받고 있습니다.

거래하는 중개상 사장님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반대 성격을 가진 것 같네요.
중개상 사장님 중 한 분은
나이가 지긋한데도 절대로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벌써 몇 년을 얼굴을 맞대지만 절대로 반말 한 번 하지 않더군요.
늦으면 왜 늦는지, 못 오면 왜 못 오는지 미리 연락을 주어서
물건 차량이 올 때 중간에 빠지는 기간을 고려해서 조금 더 받게끔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을 이야기하고 언제 된다는 말을 하면
두 번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날에는 반드시 구해오죠.

 


반면 또 다른 A 사장님은 오고 싶으면 오고 안 오고 싶으면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왜 안 왔냐고 물으면 물건이 많이 없어서 못 왔다고 하네요.
혼자서 모든 결정을 하더군요.

먼 길을 오시는 중개상 A 사장님을 생각해서 덜 급한 것은 남겨놓았다가
챙겨보면 그때는 물건이 없습니다.
이전에는 A 사장님에게서만 받는 물건만 지정해서 받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구비가 되지 않더군요.
판매하는 같은 입장에서 먼 길을 왔으니 그래도 기름값이라도 챙겨줄 수 있을까,
그래도 조금 덜 급한 상품은 남겨주었다 받기도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한때는 필요한 품목을 하나하나 적어서 문자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원하는 물품을 제대로 납품하지를 못하더군요.
구비가 안 되는 품목이라도 연락을 해주면 다른 분에게서라도 받았을 텐데...
다른 사장님도 많이 가지고 다니길래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요만큼은 A 사장님에게 받으면 되겠다고 남겨두면 없더군요.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울 때가 있어 거래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물럭을 이번에도 가지고 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으니
이제는 A 사장님 물량을 일부러 빼놓지 않고
먼저 오신 분에게 필요한 것을 몽땅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A 사장님께 받는 물건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올지도 모르고 온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상품이 실려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더군요.

 

 


지금은 과자 위주로 받고 있는데
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서 살 수 없는 품목이 분명히 있습니다.
흔히 불량식품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종류는 A 중개상 사장님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살 수 없는 과자는 몽땅 A 사장님을 통해서 받았는데
과자도 갈수록 받는 품목 수가 줄어들더군요.

코로나가 터졌을 때도 아이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 과자였습니다.
과자가 없었다면 작년에는 아이들 구경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과자 전체를 맡겼는데 받을 과자가 없었습니다.
분명 계절에 따라 녹거나 얼어 터져서 취급할 수 없는 품목도 있을 테고
반응이 좋지 않아서  매입하지 않은 품목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과자를 구하는 것이 급했습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었는데 더 싼 가격에 구할 수가 있더군요.

중개상을 나까마라고도 합니다.
일본말이지만 나쁜 뜻이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그런 줄 알았고,
그렇거니 알고 있지만
중개상 A 사장님에게는 안 좋은 쪽으로 나까마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네요.

중개상을 하고 싶다면 정말 이런 중개상은 되지 마세요.
처음 거래를 터기 위해서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기존 거래를 하는 중개상이 오지 않는 요일에
새로운 중개상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죠.

거래가 시작되면 자신 있게 납품할 수 있는 몇 가지 품목을 3~5% 정도 낮출 테니
고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는지 타진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처음 거래 금액은 적지만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사람에게서는 이런 상품은 언제라도 얻을 수 있다는 믿음.
정말 필요합니다.

처음 창업을 생각했을 때 조사했던 것 중에
도매상의 원가도 있었는데,
도매상은 예상 소비자 판매가의 30%를 넘으면 적자라고 합니다.
소매업에 넘길 때 보통은 소비자 판매가의 60% 선에서 거래가 됩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보통은 이 선에서 움직입니다.
도매업의 원가 30%에 얼마만큼의 이익이 붙어 중개상으로 넘어오는지가 관건이겠습니다.

도매 중개상이 필요한 도매상 찾는 방법 등의 기술적인 면은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소매업을 하면서 이런 중개상은 거래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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