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생각한다면 임대료와 위치 외에도 따져볼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창업을 하는 용감한 분들이 계시네요

2단계가 언제쯤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카페를 열고 학원을 오픈하기 위해 공사를 합니다.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카페로서는 권하고 싶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한 공간을 나누면서 직사각형으로 반으로 나눈 것이 아닌

먼저 자리 잡은 업종이 앞으로 노출되는 부분을 거의 차지하고 뒤로 들어가는 출입구만 남겨놓았네요.

손님은 비좁은 입구를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데

꼭 비밀창고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좁은 통로로 들어간 기억은 이전 음식점 골목에서 좁은 통로를 지나서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여기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입니다.

자연스럽게 취향에 맞는 메뉴를 찾아 손님이 올 수 있는 곳이죠.



하지만 위에 창업한 카페는 혼자 덩그러니 주택가 옆에 있는데

타깃은 주부입니다.


주변에 회사가 없어 영업사원이 손님을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연인이 다니는 곳도 아닙니다.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 정리를 한 후에 주부들이

하소연이나 남편 뒷담화를 하기 위해 오는 곳입니다.

장점이 있다면 뒤담화를 하는 주부들이 누군지 밖에서는 알 수 없다는 거죠.

아마 유일한 위로가 될 겁니다.


오픈하자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손님들을 받을 수도 없고

주부 상대로 커피 배달도 어려운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학원입니다.

주 타깃이 초등학생입니다.

학교 앞에 위치해 주위에 영어학원도 있어 위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학생들을 데리고 오려면 차량을 잠깐 세워둘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이 부족합니다.

학원 앞이 아닌 아파트 입구 도로 왕복 2차선에서 길을 막고 세워야 하네요.


그리고 학원 앞에 분리수거장이 있는데 여름철이 되면 악취로 고생을 꽤나 할 수도 있겠습니다.

화장실도 노후하여 어린아이들이 꺼릴 수 있는데 어떻게 보수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누수되는 곳이 있고 전반적인 구조가 어떻게 보수가 되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카페의 경우에는 아마 임대료가 다른 가게보다는 저렴했을 겁니다.

주택가에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 것이 카페인데 다른 카페는 보이지 않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도시락 싸가며 말린다는 이야기가 있죠.

창업 전에 진지하게 물어봤다면 결사반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 돈을 얼마나 벌까 하고 들떠있는 상태에서

초 치고 싶은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죠.


학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결국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아이들도 모집하지 못하니 오픈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을지 몰라도

화장실, 분리수거장 이런 상황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창업 임대료만 따지지 말고 자신의 업종의 조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선을 그려보고 거기에 걸리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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