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삼겹살 구워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게 그렇게 이상하나요
- 혼돈의 이야기
- 2019. 11. 27. 10:30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밥 혼술을 하는 모습이 평범하게 보입니다.
광고에서도 혼밥객들을 위한 상품을 선전하고 있고
식당에서는 1인 손님을 위한 좌석구조가 바뀐 지도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혼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혼밥에 혼술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가 봅니다.
혼자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반주를 해 왔던 것이 벌써 30년도 더 되었네요.
그 당시에도 많은 눈총을 받았었죠.
회사 일이라는 게 습관을 들이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일찍 퇴근하는 분들은 일찍 퇴근하는데
숙소 생활을 하는 그 당시 저로서는 일찍 퇴근해서 마땅히 할 일이 없었죠.
지금처럼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간혹 퇴근 후 테니스를 치는 분들도 계시긴 했지만
출근, 퇴근이 반복된 생활이었습니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죠.
야근하는 습관이 붙으면 나중에 처리해도 될 일도 미루게 됩니다.
밤에 할 일을 따로 떼놓게 되죠.
그만큼 낮에 할 일을 줄었는데도 바쁜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나중에 환경이 바뀌어 야근을 할 수 없어 퇴근 전에 일을 처리해야 했는데 그냥 다해지더군요.
그래서 야근도 습관, 버릇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겁니다.
그 당시 늦게 일을 마치고 회사 앞 식당가에 토끼탕을 해 주는 집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매일 갔던 것 같아요. 혼자서 한 마리는 많고 반 탕에 공깃밥 소주 한 병 그렇게 먹었죠.
몇 번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니 혼자서 밥을 먹더라 술을 먹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그 당시에는 집에서 담근 막걸리도 먹었는데 일종의 밀주였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서 이번에는 메뉴가 바뀝니다.
불고기 2인분, 1인분씩은 팔지 않더라고요.
공깃밥 2개, 소주 1병. 고정 메뉴였죠.
어떤 식당에서는 남은 술을 모아서 병뚜껑을 따는 척하고 주기도 했는데,
그랬던 시절이었습니다.
벌써 30년이 지났는데도 혼자서 밥을 먹는 것까지는 이해심이 넓었진 것 같은데
삼겹살 구우면서 술을 마시는 모습은 왠지 측은해 보이는지 자연스럽지 않은가 봐요.
술을 마시지 않은 맨정신으로 대낮에 노래방에 가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나온 적도 있었는데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건 혼자서도 재미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여야만 재미있는 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웃고 즐기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도 돌아서면 허전한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텐데요,
싫으면서 억지로 어울리지 마시고 남들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건 혼자서도 재미있습니다.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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