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택배가 도착했어요

너 누가 보낸 거니?

누가 보낸 줄도 모르는 택배가 왔습니다.

수취인 주소는 분명한데 보낸 사람은 표시가 없고

온라인 쇼핑몰 주소만 달랑 적혀있습니다.


받는 사람 이름은 분명하니 뜯어보니 마스크 5장이 들어있네요.

가족 중에는 누가 보낸건지 아무도 모릅니다.

보낸 곳이 경기도 주소로 나와 있는데

혹시 거래하는 물류가 용인에 있지만,

정상적인 택배를 놔두고 별도의 비용을 들여서 보냈을 리는 없었습니다.



분명 내 이름으로 도착한 택배는 그냥 사용하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가 어떤 사유로 보냈는지 궁금했습니다.

혹시라도 실수로 보냈다면...하는 생각을 했지만,

주소와 이름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은 나를 아는 사람이 보냈다는 건데,

하지만 그 주소에 사는 지인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몇 분이 계시기는 하지만 제 주소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연휴를 지나서 전화했는데

점심 시간인지 전화도 받지 않네요.

그 흔한 점심시간이라는 안내 문구도 없습니다.

다이얼이 계속 돌아가다 지쳐서 끊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무턱대고 본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본사는 다행히 점심 식사 시간이라는 멘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전화를 돌렸는데 잠깐만 하면 되는데 전화를 받아주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전화 응대를 하는 담당자는 매일 같은 전화에 시달려 식사 시간을 놓치기 일쑤죠.


급하지만 전화응대자를 생각하면 식사 시간에 전화를 안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감사하게 전화를 받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그랬더니 혹시 포스트코에 물품을 구매한 적이 있냐고 묻습니다.

포스트코(?) 거래하는 쇼핑몰은 전혀 아니라고 했습니다.

송장하고 연락처하고 보내주면 경기도 담당자를 통해서 연락을 주겠다고 합니다.



담당자와 저녁까지 몇 번의 전화가 오가면서 내일 다시 알아보고 연락하겠다네요.

늦은 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자신이 보냈다고 합니다.

쇼핑몰 담당자 말처럼 코스트코에서 물품을 구매하면서 사은품으로 나온 것을 보냈다고 하네요.

그렇게만 보내면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사은품을 보낸 코스트코의 이름도 보낸 사람 이름도 아무것도 없이 쇼핑몰 주소만....

마스크를 한쪽 구석에 놔둔 채로 범인을 찾아 나선지 5일 만에 확인이 되었습니다.

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부터 취조를 해야 했는데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은 아닌가 하는 탐정 놀이부터 시작하다 보니

주소가 맞는 데 그냥 사용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보다는

범인을 찾기 전에는 누가 보낸 줄도 모르는 물품은 아마도 사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연락을 미리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누가 보낸 지 알고는 힘이 빠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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