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은 돈을 얼마 정도 가지고 다닐까요

하루는 지긋한 중년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손녀가 만 원을 들고 가서 물건을 샀는데
왜 부모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편의점을 하는데
아이들이 만 원을 들고 오면 꼭 부모에게 연락한다고 합니다.

할머니뻘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겠지만
따지기 싫어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하고 말았습니다.

요즈음 아이들 돈을 얼마 정도 넣고 다니는지 아시나요.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 말투는 부모님,
특히 아이들과 긴밀하게 접촉을 하는 엄마에게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유치원 정도 될까요.
장난감 하나 사고 나가면서 "돈 많이 버세요." 하는 아이들.
어른에게서 듣지 않았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밷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과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하고 있죠.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
착하고 예쁘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더 열심히 실행하고 있죠.

 

 


과연 아이들은 돈을 얼마나 지니고 있을까요.
백 원짜리 모아 모아서 가지고 오는 아이도 있고
5만 원짜리 몇 장이나 지갑에 넣어서 오는 아이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카드를 지니고 다니는 아이도 많습니다.
용돈 카드도 있고
부모님 신용카드를 들고 오는 아이도 있죠.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어린아이가 만 원을 들고 와서 장난감을 사 갈 때는 덜컥 겁도 났는데
달리 연락할 길도 없어 판매하였죠.
또 한 번은 아이가 대뜸 물건을 집어서 카드를 내미길래 돌려보냈더니
엄마하고 왔더군요.

아이들이 만 원, 5만 원을 들고 다니는 것이 흔한 광경으로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돈이 있는 아이에게도 두 가지 분류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아이고
또 하나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이것저것 사주는 타입입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사는 아이에게는 별다른 주의를 하지 않습니다.
사도 되는지만 확인합니다.
그런데 큰돈을 들고 다른 아이에게 사 주는 아이에게는 몇 번을 묻거나
사 달라고 조르는 친구에게도 비싼 물건을 친구에게 사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죠.
협박성 이야기를 해도 친구들에 휩싸여 붕 뜨있는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너무 과하다 싶으면 엄마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하면
그때서야 슬그머니 나가버립니다.
아마 다른 곳에 가서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같은 행동이 반복될 겁니다.

 

자주 만나는 아이들은 엄마의 성향을 알게 되거나
몇 번의 카드 결제를 통해서
이 아이가 구매할 수 있는 한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의 용돈에는 관여 안 하는 엄마도 있고
필요한 금액만 그때그때 아이에게 쥐여주는 엄마도 있죠.

아이들이 단지 큰 금액을 쥐고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주의를 주는 조건은 다릅니다.
나이가 어려 보여도 당돌하고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아이는 결재 한도가 높고,
물건을 사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장난감을 살 수 있는 금액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만 원을 들고 왔다고 해서 부모에게 전화할 수만은 없고
오만 원을 들고 필요한 것을 사더라도 케바케라고 할 수 있죠.
아이들이 등교 하굣길에 밀려들면 일일이 물어볼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습니다.
아이를 보고 엄마에게 허락받았는지 묻는 정도인데요
그래도 그렇게라도 물으면 들고 있던 것을 놓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를 운영하면서 힘든 것은
계산하지 않고 들고 나가는 아이들 때문인데요,
많습니다.

부모에게 연락하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애가 그럴 줄 몰랐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정말 많습니다.

훔쳐 가는 아이가 옆집 아이가 아닙니다.
내 아이  내손주에게 정기적으로 교육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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