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가 되어 줄래

유치원,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유모차에 실려 다니던 아이들이 어느새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코를 질질 흘리며 누나 손을 잡고 가게 오던 아이도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뒤뚱뒤뚱 걸으며 가게를 둘러보던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봐도 귀엽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이라고 해서 다 귀엽고 애교 많은 아이들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아이도 있고
얄미운 아이도 있습니다.
'이 것 얼마 안 하네, 안 비싼데,' 하는 아이도 있고
'그 아저씨 싸가지 없더라.' 하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뺃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마디 하면 뻘쭘하니 쳐다보며
'이 아저씨 꼰대 아냐.' 하는 눈초리로 껌뻑껌뻑 쳐다보기만 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아이들과 있을 때만이라도 말조심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등 5, 6학년 정도만 되면
다른 사람이 들으면 불쾌한 말은 하지 않습니다.
이때쯤이면 해야 할 말과 하면 안 되는 말,
친구들 사이에서는 해도 되는 말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배워서 아는 것만은 아니고
세상을 사는 요령을 나이에 맞게 터득하게 됩니다.

매일같이 지각하는 아이에게는 빨리 다니라고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학용품 산다고 말씀 드리고 잠깐 나왔다고 하는데
뻔히 알면서도 속아줍니다.

훔치고 거짓말을 하는 학생.
훔쳐 가는 버릇을 고치려고 엄마가 가게에 돈을 맡겨놓고
한 번에 일정 금액 이하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까지 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훔쳐 가는 것은 없었는데
공부하기가 그렇게 싫은지
아침 등교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가게로 출근하는 마지막 손님이 그 학생입니다.
그 학생이 와야 오늘은 모든 학생이 등교를 하게 됩니다.

이런 학생을 야단쳐서 다시는 못 오게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안 오면 이 학생은 어디로 숨어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적당한 선에서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치마 속으로 물건을 훔치는 동영상도 보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에서도 도난당하는 일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다 큰 학생처럼 행동하고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재미는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의 고백 글입니다.
이런 재미가 있죠.

 


옆구리가 시리다고 하시는 분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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