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제사는 왜 지내나요, 의미가 없네요

이번 추석에는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최대 8명으로 조정이 되고 나서야
햇수로 2년 만에 제사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는 술 한 상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틈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초등학생 고학년 시점에 있는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성적으로 급성장을 하는 나이입니다.
같이 장난치며 놀던 아이들이 2년 만에 만났는데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그동안 몰랐던 나이 차이가 갑자기 벌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 아이들간은 4촌지간입니다.
4촌이라고 하면 형제의 자식 간에 4촌이 됩니다.
언니, 형님, 동생의 자식과 내 아이들 사이가 4촌이죠.
정말 가까운 사이입니다.

제사는 왜 지낼까요?
전통적인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시면 육신은 비록 썩어가지만, 영혼은 남아서 묘에 거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묘가 집이니 묏자리를 명당에 잡고, 옆에서 3년 상을 치르며 매일 밥을 챙겨드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생일상 차리듯 돌아가신 날에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드리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와서 드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기에
음식을 준비하는 것에도 정성이 들어가고
친척 간이 모여 제사를 모시면서 화합이 잘 되었습니다.
이것이 전통적으로 제사를 모시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제사 의미는,
개인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후손들이 일부러 날짜를 잡아서 같이 만날 수 있는 날을 만드는 것이 제사입니다.
바쁜 일을 잠시 제쳐두고서라도 억지로라도 시간을 만들어
가족들이 만나서 서로 안부를 묻고,
남남이 아닌 같은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하는 거죠.
현대에서 제사를 지내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이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만나지 못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가족만 제사를 지낸다면 왜 지내는지 묻고 싶습니다.

 


명절 제사를 지내면 메(밥)를 올리는데
제주를 기준으로 최대 3대 조상까지 차리게 됩니다.
적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2대는 메를 올리죠.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면 메는 4개가 됩니다.
이렇게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면서
자식들에게는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성함이라도 알려주고 계시는가요.
아니면 술 한 잔 부어놓고 절하는 것으로 끝내나요.
제사의 거창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보다도
할머니, 증조할아버지의 성함과 함께 그들의 삶을 일부라도 알려주는 것이
함께 모이는 명절날에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온라인 제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촌(아이)들의 만남이 줄어드는 만큼 그들의 간격은 점점 벌어질 것이고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비록 아이들이 길흉사에서 만나더라도 고개만 까닥하고 마는 남남이 되겠죠.
그래서 친척 간의 왕래가 없는 온라인 제사는 지낼 필요가 없다는 쪽입니다.

기일 날, 명절날만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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